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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국무역

중국이우무역 A to Z [1/4] - 시장조사

by 이우블로그 2022. 5. 30.

1편 중국어 몰라도 시장조사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우리의 전공과목인 중국이우무역 강좌를 총 4편에 걸쳐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글에서도 소개했듯이 이우시장은 총 7만여개 이상의 전시장이 있어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그냥 상담없이 바깥에서 눈으로 1분씩만 훑어봐도 70,000분 (1,166시간) 이 걸리죠.

9시출근 5시퇴근까지 하루에 총8시간을 밥도 안먹고 이동시간은 그냥 순간이동템 썼다쳐도 (다들 인벤에 순간이동템 몇개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일수로 145일이 걸립니다.

3박4일 일정으로 와도 랜덤으로는 아무것도 못보고 쓸데없는 것들만 보다가 그냥 가는거랑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이우방문 전 필히 어떤 카테고리 어떤 아이템 철저히 사전조사를 하고 이우에 가이드가 있다면 가이드에게 미리 알려주어 동선을 짜두게 하고 혼자 시장조사 하는것이라면 웹사이트를 참조하거나 지식인, 관련까페 등에 물어보거나 하여 미리 동선을 짜둡니다.

일반고객은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특히 요즘같은 때에는 9시에 가봐야 문열은 곳이 절반되려나.

푹 쉬고 느긋하게 10시 이후로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어젯밤 잠자리에서 이미지 트레이닝 했던 이동경로로 쭉쭉쭉 좌우 분주히 스캔하며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오는 상품이 있으면 들어갑니다.

다른 고객들 상대하느라 본체만체 한다면 명함 한장 챙겨서 그냥 나옵니다. 보통 비슷한 카테고리 끼리 비슷한 위치에 모여있는 형태가 많아서 분명히 부근에 똑같은거 또 있어요.

똑같은거 없고 꼭 알아봐야 겠으면 명함을 보고 추후 방문합니다.

전시장에 들어갔는데 직원이 눈길을 주면 물어만보고 안산다고 눈치주는 그런곳 아니니까 주저말고 물어봅니다.

这个多小钱 (쩌거뚸샤오치엔) = How much this = 이거 얼마예요 (한국말 같지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바뤼랭귀지예요)

위 셋중에 원하는걸로 물어보세요. 웃자고 하는말 아니고 다들 그렇게 합니다.

영어 중국어 잘 못한다고 타박하는 사람 없어요. 모든 매장 탁자위에는 계산기가 보일겁니다. 한국말로 물어보면서 한손으로는 계산기를 집어들고 건네보세요. 귀신같이 알아먹고 계산기에 단가 찍어줍니다. 맨날 하는일이 그거라 눈치들 빨라요. 우리의 문화와 틀린점이 있는데 그렇게 귀신같이 알아먹고 눈치껏 답변주면서 또 뻔히 중국말 못하는거 알면서 중국어로 부연설명 줄줄이 합니다. 그냥 끄덕끄덕 해주시면 되고요.

계속 강조하지만 당당하세요. 한국인들은 정직하고 수줍음이 많아서 "얼마나 주문할거야?" 물어보면 쭈뼛쭈뼛 "MOQ (최저주문수량) 가 얼만데?" 이러거든요. 아시안쪽이 대부분 이래요. 100개 파는데 1원씩 남길 수는 없으니 좀 비싸게 불러야 겠죠.

서양애들은 그냥 막 "하우머치디스" 담에 "매니매니 쭈이디 쭈이디" (쭈이디는 그냥 最低 최저라는 뜻입니다) 이래요. "엄청 많이 주문할거야 최저가로 불러줘" 이러면 '아 뻥치시네' 싶으면서도 대부분은 최저가로 불러줄 수 밖에 없어요.

물론 단가 알려줄때랑 실제 주문할때랑 주문량이 현저히 차이나면 이 수량은 그 가격에 안돼 얼마얼마 좀 수정이 들어갈 수는 있겠지만 바이어 입장에서는 무조건 후자쪽이 WIN 입니다.

 

당연히 장기적으로 궁극적으로 중국무역으로 뭔가 해보겠다 하신다면 조금씩 조금씩 중국어 공부를 해나가셔야 합니다. 얼굴만큼 마음도 착하고 순해보이는 가이드 언니만 너무 믿지 마세요.

 

https://yiwu.tistory.com/10

 

이우 시장조사시 꼭 필요한 중국어

1. 안녕하세요. 편하게 보세요. : 你好。随便看一下。 nǐ hǎo 。suí biàn kàn yí xià 。(니하오 수이비엔 칸이샤) 2. 이거 얼마예요? : 这个多少钱? zhè ge duō shǎo qián (쩌거 뚜어샤오 치엔) 3. 얼..

yiwu.tistory.com

 

이후 구체적이고 중요한 의사소통은 중국어도 없이 실수도 없이 어떻게 진행하는지도 이글 끝까지 읽어주시면 다 해결됩니다. (물론 가이드와 갔다면 묻고 싶은거 다 물어보세요)

간단한 단가정도의 정보라면 명함을 받아 명함에 적는것도 괜찮아요. 남에 명함에 낙서한다고 실례되는거 아니고 여기는 늘 그렇게 합니다. 저희도 한때는 메모하기 좋게 코팅안된 명함만 썼던때도 있었어요.

 

 

명함에메모

 

 

저는 핸드폰으로 사진찍고 바로 사진에다가 메모하는 방법도 간단 간단하게 즐겨쓰고요.

 

 

사진에메모

 

 

메모할게 많다면 빈종이 달라해서 쭉 메모하고 제품이랑 명함이랑 함께 사진찍는 것도 좋고 한때는 대부분 스프링 노트 들고다니면서 메모하고 그 페이지에 스테플러로 명함 찍고 하는 방법을 제일 많이 사용했는데 전 이거 스테플러 심때문에 노트 한모서리만 불룩해져가지고 책꽂이 하기도 힘들고 영 싫더라고요.

 

 

노트에필기

 

 

저는 사진 위주로 폴더별 정리해서 컴퓨터에 그리고 클라우드에 백업하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책상 한쪽에 이렇게 노트 수북히 쌓아두고 뿌듯해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본인의 관리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거라 각자 원하시는 대로 하면 됩니다.

가장 최신의 트렌드는 여기 대부분의 바닥이 대리석이거든요. 그냥 원하는 제품 땅바닥에 내려놓고 직원한테 수성펜 달라해서 이 바닥이 내 화이트보드인양 마구 낙서 합니다 ㅋ 저도 첨에 봤을땐 이런 미틴... 깜짝 놀랬거든요? 그런데 이게 요즘 트렌드예요. 난다 긴다하는 유행에 민감한 에이전시들은 다 이렇게 합니다. 수성펜이라 고객가고나서 휴지 한조각으로 쓱쓱 문지르면 끝.

 

 

바닥에메모하고 사진찍기

 

 

저는 나갈때 휴지한장만 주세요 해서 닦고 나옵니다. 티를 안내서 그렇지 속으로는 분명히 '오~ 멋진 한궈런' 하고 있을게 뻔하거든요.

마지막으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을 중국어도 못하면서 실수없는 시장조사 혼자하기의 필살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위챗'(wechat) 이라고 들어들 보셨나요?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건데 비교할 수 없을만큼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으며 그도 그럴것이 중국에서 다니려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길바닥에 100원짜리 군것질만 할래도 이제 현금 안받으려고 하고요. 거의 모든 결재를 이 위챗페이로 할 수 있고 이걸로 택시도 부르고 대리도 부르고 핸드폰 요금도 내고 이걸로 코로나 QR코드도 통행증처럼 써야되고 등등등.

한국의 커뮤니티를 보면 이 위챗이나 틱톡이나 기타등등의 중국앱을 사용하면 내 정보를 빼간다 뭐한다 사용하면 안된다 하시는데요. 최소한 중국내 사용에서는 맞습니다. 제 동의없이 제 정보가 사용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어요. 다만 잘못 알고들 계신것 중 하나는 내 정보를 몰래 빼간다고들 하시는데 몰래 빼가는건 아닙니다. 원래부터 내 정보를 정부기관 어딘가에서 원하면 그냥 공개예요. 그게 여기 법이예요. 예전에 구글이 중국에서 철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뭐 기분나빠도 어쩔 수 없는거고 그런게 싫으면 중국에서 전화도 못쓰죠. 내가 국가기밀을 다루는 사람도 아니고 중국 정부에서 내 뒤를 캐서 내돈을 빼갈 것도 아니고 십수년을 한국사무실직원들과 쇼핑몰 비번 바뀔때마다 위챗으로 건네받고 회사계좌 인증서 만료되서 교체하면 인증서도 주고받고 별짓 다 해도 절대 문제 안생깁니다. 오히려 이런 시스템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면 해외 토픽감이 되지 않겠습니까.

각설하고 중국거래처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면 그냥 위챗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설치하셔야 합니다.

그럼 자꾸 말만 하고 안보여주고 있는 필살기 나갑니다.

 

 

위챗화면

 

 

짜잔~ 쥑이죠? 아까 매장에 방문해서 한국말은 훼인트고 실제는 바뤼랭귀지 였던 그게 아니고 실제 나는 한국말 너는 중국말 이렇게 대화하고 있습니다. 이거 보여주려고 급조한거 아니고 실제로 몇달전에 신규거래처와 대화한거예요.

 

 

한국어대화

 

 

이렇게 대화를 시작한겁니다. 여기는 이우시장이 아닌 타지역 공장사장이라 혹시나 해서 웨이신(위챗이 중국에서는 웨이신이라 불립니다)의 번역기능을 사용해라. 부연설명 해준거고 이우시장 사장들은 굳이 부연설명 안해줘도 아무나라 언어라도 보내면 번역기능으로 알아서들 봅니다.

번역기를 따로 연다거나 그런거 아니고 그냥 글에다가 손가락 1~2초 대고 있으면 팝업메뉴가 뜨는데 거기서 '변환' 눌러주면 내 핸드폰의 언어로 바로 번역돼요. 그러니까 저쪽에서 중국어로 대화하는건 내가 손가락대고 변환 누르면 한국어로 번역되는 겁니다.

 

 

한국어로번역

 

 

요즘엔 애들 학교 공지도 다 위챗으로 오잖아요. 선생님 공지도 그냥 번역기능으로 끝. 이해하는데에 전혀 문제없는 정도로 완벽하게 번역해 냅니다. 나보단 확실히 나아요.

그러니까 이게 영어도 중국어도 안되고 내가 A형인데 막 바뤼랭귀지도 유창하게 구사할 수 없고 그렇다 하더라도 그냥 명함 한장 챙기고 눈독 들이는 제품 사진찍고 숙소에 가서 또는 한국에 돌아가서 위챗은 핸드폰번호로 친구 추가가 가능하니까 명함에 있는 핸폰번호를 이용해 친추하고 이렇게 한국말로 나 어제 거기 매장 방문했던 사람인데요 중국어를 못하니까 그냥 한국말로 할께요 하고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얼마예요? moq는요? 한박스에 몇개이고 부피는 얼마예요? 문의해도 되는겁니다. 완전 멋있죠?

신나게 부딪혀 보세요. 부딪히면 부딪힌 만큼 돈 되는 이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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